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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에게 최고의 차,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 (구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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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현재 3년째 타고있는 차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이 차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했던 건 오래됐는데, 계속 미루다보니 현재 시트로엥은 국내에서 신차를 판매하지 않는 상황에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혹시 중고차로 시트로엥을 생각하시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세차 후 집 앞에서 찍은 스페이스투어러

때는 3년 하고도 6개월 전. 둘째가 태어나고 그 전까지 잘 타고 있던 아반떼의 공간이 버겁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 끝에 차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조건은 7인승에 차체가 너무 크지 않을 것. 평소엔 4인이 타지만 가끔 처가 식구 두 명이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서 6인승 이상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야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가격 조건도 중요했고요. 그래서 여러 차를 알아보다가 마지막까지 후보에 남은 건 기아 쏘렌토,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 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결정된 게 요 녀석이죠. 

스페이스투어러의 매끈한 엉덩이


시트로엥 C4스페이스투어러의 장점

그럼 장단점이 매우 뚜렷한 이 차의 장점부터 알아볼게요.

물론 오너로써 매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장점1. 디자인

스페이스투어러 외관

먼저 이 차를 선택하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게 디자인입니다. 시트로엥은 PSA그룹에 속한 브랜드로 푸조와 형제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 공유되기도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날카로운 이미지의 푸조 디자인보다 동글동글한 느낌의 시트로엥 디자인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디젤차인데다 디자인이 나온지 한참 됐는데도 불구하고 어딘가 전치차 스러운 앞모습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합니다. 

 

장점2. 개방감

스페이스투어러의 광활한 유리 면적

이 차를 타면 탈수록 더 좋아하는 부분이 바로 개방감입니다. 앞유리 면적이 다른 차들에 비해 25%는 더 위로 올라가있는 모양새에요. 그리고 열리지 않지만 천장이 글라스루프로 되어있어서 정말 눈부신 날이 아니면 무조건 하늘을 볼 수 있게 열어놓고 다닙니다. 여기에 앞유리와 b필러 사이에도 꽤 큰 면적의 쪽창이 있어서 차 앞을 지나가는 아이도 아주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개방감은 운전하는데 기분도 좋지만 안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장점3. 2열 3분할 시트

앞서 디자인에 대한 부분과 더불어 이 차를 고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2열의 구조입니다. 이 차와 푸조5008 이외에 어느 차에서도 본 적이 없는 1:1:1 분할 시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차를 구매할 당시 두 아이가 모두 카시트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이엇죠. 일반적인 구조의 자동차 2열에 카시트를 두 개 설치하면 가운데 보호자가 완전히 끼어서 탈 수 밖에 없는데, 이 차는 양쪽에 두 개의 카시트를 설치하고도 가운데 성인이 그래도 사람답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물론 뒷열 좌석 세 개 다 iso픽스 설치 됩니다. 

 

그리고 3열 공간이 보조공간 치고 매우 편한 편입니다. 보통 3열을 꺼내서 만드는 형태의 좌석은 무릎공간이나 머리공간이 성인이 앉기 힘들 정도가 많은데 2열 조절만 적당히 하면 이 차의 공간은 두 시간 정도 불만 없이 이동 가능할 정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차체가 큰 편이 아닌데, 참 신기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장점4. 칼럼식 기어와 공간의 여유

저는 이 차를 통해 칼럼식 기어를 처음 써봤어요. 왼쪽 사진의 핸들 뒤에 보이는 가녀린 막대기가 기어변속기인데, 처음 며칠은 적응이 안돼서 실수로 와이퍼를 작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응되고나니 핸들 가까이에 기어 변속이 있는 게 정말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덕분에 가운데 공간이 매우 여유롭고 가끔 조수석으로 건너가서 내리기에도 아주 편합니다. 이 차는 독특한 부부이 정말 많은데요, 그 중 하나게 대시보드입니다. 이 차의 액정은 모두 가운데에 있어서 핸들 앞으로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액정에 표시되는 내용들도 내연기관 차로 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간결합니다. 

 

장점5. 연비와 독특함, 등등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디젤 차를 타본 사람들이라면 정말 공감할 부분이 바로 연비입니다. 연비체크를 거의 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18은 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유니크하다는 것도 장점일 수 있어요. 도로에서 같은 차를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가끔 같은 브랜드의 차를 주차장에서 만나는 것 만으로도 동질감을 느낄 정도니까요. 그리고 주유구 방향이 오른쪽에 있다는 것도 소소하지만 제가 매우 좋아하는 장점입니다. 주유소에 들어가면 왼쪽 주유구를 가진 차가 대부분이다보니 제 자리는 거의 비어있거든요. 언제나 기다리지 않고 주유를 할 수 있죠 ㅎㅎ


시트로엥 C4스페이스투어러의 단점

이제 이 차의 단점을 언급해 볼게요. 앞서 이야기한 장점이 제 취향과 용도에 딱 맞는 개인적인 요소가 많았다면 단점은 누가봐도 단점인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단점1. 부족한 조명

예전에 나온 모델의 한계인지 모르겠지만 조명이 정말 어두운 편입니다. 일상에서 큰 불편은 없는데, 밤에 고속도로나 지방에서 어두운 곳을 지날 땐 매우 아쉽게 느껴져요. 요즘 국내외 차들 가릴 것 없이 밝은 빛을 쏘고 가는 걸 보면 부러운 마음입니다.

 

단점2. 작은 스크린과 부족한 컵홀더

이것도 오래된 모델의 한계겠죠? 작은 스크린이지만 안드로이드오토가 유선으로나마 연결이 되는건 그래도 감사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서인지 공조버튼까지 모두 스크린 안에 넣어버린 건 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컨 조절은 물리버튼으로 빼줬으면 좋겠어요.

 

컵홀더는 위에 이야기한 장점에서 2열의 3분할 구조와 연동되는부분입니다. 시트 구조를 1:1:1로 만들어서 앉기는 편해졌는데, 덕분에 2열의 컵홀더가 전무합니다. 저는 운전석 헤드레스트에 고정하는 방식의 컵홀더를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반면에 3열은 창 옆에 컵홀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ㅎ) 

 

단점3. 패브릭시트와 짝대기

쉽게 말해 없어보이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많은 분들이 패브릭시트를 싫어하시는데 사실 저는 이 차의 패브릭 시트를 꽤 좋아합니다. 어지간한 가죽시트보다 착좌감은 더 좋거든요. 물론 똑같이 통풍시트가 없다는 전제로 말이죠. 통풍시트 경험해보고 싶네요...그리고 엔진룸의 짝대기는 뭐 그냥 불편합니다.

 

4. 서비스

이것도 저는 불만이 없는 부분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희 집 근처에 서비스센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외제차, 특히 벤츠나 BMW를 제외한 외제차를 타면 서비스 예약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현대, 기아 타던 당시와 별 차이 없이 서비스 예약을 하고 만족하면서 3년 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검색해보면 푸조 서비스센터가 집 근처에 없는 곳이 훨씬 많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중고로 시트로엥 차량을 구매하실 분들은 정비에 대한 부분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C4스페이스투어러, 구) 피카소 차량의 장단점을 나열해봤습니다. 지금 생각나는대로 썼지만 찾아보면 장점도, 단점도 더 많이 있을 거에요.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대안이 없을 정도로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단점만 가득한 것 처럼 보이는 차일 수 있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꽤 길게 탔던 두 대의 차가 있었는데 그 차들의 선택에는 제 취향이 들어가있지 않았죠. 그래서 애정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게 작은 물건부터 차, 집, 여행, 사람까지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확실한 걸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단점이 보이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장점으로 덮을 수 있거든요.

 

오늘 제 리뷰가 이 차를 궁금해하시는 '매우 소수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시트로엥의 신차들이 국내에서도 꼭 다시 판매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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