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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영화)

[재벌집 막내아들]의 3가지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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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드라마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뒤늦게 11화까지 이틀 만에 정주행 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요즘 즐겨 보는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드라마든 예능이든 TV시청을 거의 하지 않는 나로서는 완결된 드라마를 넷플릭스로 뒤늦게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너무 빨리 보기 시작한 걸 후회하고 있다. (다시 정주행 한 번 더 할까...?)

 

제목만 들어서는 재벌가의 금수저 아들이 주인공인 흔한 내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제드라마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나도 제목과 송중기, 이성민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것만 알고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인 슈카월드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다룬 영상을 보고 흥미를 갖게 되었다. (게시물 하단 링크)

그럼 내가 왜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정주행중인지에 앞서 간단한 드라마 소개를 하고 넘어가겠다.

 

재벌집 막내아들 초반 줄거리

 

국내1위 대기업인 순양의 오너 일가 가까이에서 근무하는 윤현우(송중기)VIP가 지시하는 사항이라면 이유를 묻지도, 가능성을 의심하지도 않고 묵묵히 수행하는 충직한 머슴이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비자금과 관련된 문서를 발견하게 되고 해외에 있는 비자금을 찾아오는 중요한 업무를 맡아 수행하던 중에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또 다른 머슴으로 인해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어떻게 된 건지 순양가의 넷째 아들의 둘째. , 오너인 진양철 회장(이성민)의 막내 손자인 진도준으로 눈을 다시 뜨게 된 윤현우. 죽기 전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인생 22회 차를 시작한 진도준은 자신이 기억하는 미래를 이용해 순양을 사기 위한 돈을 만들어나간다.

재벌집 막내아들 재미 요소

 

환타지적인 설정이라서 자칫 몰입이 힘들 수도 있지만 나이가 있는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가 꽤 많이 있다.

 

재미요소 1. 시대 배경과 사건

 

죽은 주인공이 1987년에 다시 생을 시작하고 현대로 지나오는 동안 김영삼, 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결렬로 인한 노태우 대통령의 당선이라든지 IMF 구제금융과 전국민적인 금 모으기 행사, 닷컴버블, 911 테러 등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모두 기억하는 사건들을 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닷컴 버블 시절 2,300원에서 28만 원까지 폭등했던 새롬기술 주가를 ‘‘뉴 데이터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옮겨온 에피소드나 나스닥에 상장하는 아마존에 투자하는 에피소드는 디테일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건들을 보면 마치 영화 [포레스트검프][포레스트 검프]를 보면서 미국의 역사를 후루룩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도 받았데, 조금 다른 점이라면 미국적 국뽕 영화인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나라의 영광의 순간 곳곳에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반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우리나라의 지난 현대사 중 안타까운 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재미요소 2. 실제 기업과 인물 차용

 

이 드라마에서 다루는 기업과 인물들은 이름은 바꾸었지만 누구나 삼성, 현대, 기아 등 실제 기업을 차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의 인물들 역시 이건희, 정주영, 이재용, 이부진 등 실제 인물을 옮겨옴으로써 실제 주인공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스쳐 지나가는 대사나 상황 하나하나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레이싱 경기장에서 만난 두 회장의 대화라거나 입원을 하는데 자신의 그룹 계열 병원이 아닌 순양 계열 병원에 입원한 대영그룹 회장의 모습이 실제 상황을 떠올리게 해서 재미있었다.

 

재미요소 3. 배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주인공을 맡은 이성민, 송중기 외에도 진양철 회장의 자녀로 나오는 윤제문, 조한철, 김신록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진양철 회장의 고명딸인 진화영(김신록)과 그 남편 최창제(김도현)이 드라마 속에서 깨알 재미를 줘서 좋았다. 그리고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드라마 자체가 아닌 한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였는데, 그 주인공은 순양의 후계자로 나오는 진성준 역의 김남희 배우다.

삼성의 이재용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인데,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악한 요소를 많이 추가한 것 같다. 이 배우를 볼 때면 처음 김남희 라는 배우를 알게 해 준[미스터 선샤인]에서의 모리 타카시를 순간순간 떠올리게 된다. 당시 정말 일본 배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다른 연기에서도 가끔 타카시가 또 오르는 거 보면 발음이 좀 독특한 것 같다. 하지만 연기는 의심할 바 없이 좋은 만큼 아직 보지 못한 스위트홈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내가 [재벌집 막내아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요소들을 꼽아봤는데, 앞으로 남은 후반 내용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궁금한 마음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이 드라마에 나온 여러 배우들(특히 조연들)에 대해서도 따로 글을 남겨보고 싶다.

 

https://youtu.be/3zWGbiYjm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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